한국 원자력 기술 미국 역수출…미주리대학과 제휴
한인 총장이 이끄는 미주리대학교(총장 최문영)와 한국 정부·기업이 함께 암 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연구용 원자로 건설에 나선다. 이는 미주리대가 지난 2023년 발주한 사업으로 초기 설계 등 1000만 달러 규모로 진행된다. 미주리대는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원자력연구원, 미국의 MPR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차세대 연구로 사업(NextGen MURR)의 첫 단계인 초기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미주리대가 10년에 걸쳐 건설하려는 연구용 원자로는 20메가와트급 규모다. 기존에 미주리대가 사용하던 연구로(10메가와트·1966년 제작)보다 두 배 더 큰 규모로, 총사업 규모는 10억 달러에 이른다. 전국 대학 중 최대 규모다. 최문영 총장은 16일 체결식에서 “단순히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하려는 게 아니라 (암 치료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기업이 우리가 생산한 방사성 의약품을 전국 어디든 5시간 내에 배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약을 체결한 컨소시엄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미주리대의 연구용 원자로 건설 계획에 맞게 설계 요건 등을 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장관은 “이번 수주는 과거 한국이 원자력을 도입할 때 도움을 줬던 미국에 역으로 연구로 설계를 수출하는 원자력의 새로운 성공 역사”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연구로 프로젝트의 재원은 주정부 및 연방정부, 민간 자금이 혼합된 형태로 마련된다. 마이크 키호 미주리 주지사는 이 프로젝트에 주정부 예산 5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이미 2억 달러가 확보돼 있으며 (관세와 같은 불확실성에도) 어떠한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주리대의 차세대 연구로 초기 설계 사업에는 총 7곳이 입찰에서 경쟁했고, 결국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이 계약에 성공했다. 한편, 한국의 원자력 연구는 미국으로부터 지난 1959년 연구로 1호기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계약은 한국이 66년 만에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에 기술을 역수출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열 기자미국 미주리대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용 원자로